하고싶은 말은 할래 - 레진님 사태에 붙여



블로고스피어가 '레진 사태'에 시끌시끌 합니다.



이런저런 논리들 입장들로

그저 가볍게 '~ 카더라' 하시는 분도 있고, 진지하게 장문의 포스팅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뭐, 아는 게 얕고 말재간도 없는 휘나가 구구절절 해봐야 의미는 없을 테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할래요.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지만

문제의 레진님 블로그, 티스토리로 옮기신 다음부터는 간혹 가 보았더랬죠.

올블로그에도 자주 노출되시고 제가 구독하고있는 마이크로탑텐에서 뉴스레터 발행도 하셨으니까요.



레진님의 넘치는 센스, 위트. 촌철살인의 미학. 아슬아슬한 경계를 즐기는 스릴.

왜 그리도 블로거들이 팬심을 가지는지 분명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여성으로서 휘나는

면면에 흐르는 성적인 느낌에 분명 '거슬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레진님의 몇몇 포스팅이 블럭을 당했다는 것에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본인께서 고심하여 '자체심의'하셨다고 하나 그 강도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이니까요.



티스토리의 덮어놓고 블럭,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 역시 잘 한 짓은 아니지요.

블로그 주인이신 레진님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도, 마땅한 잣대도, 절충을 위한 시도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절차의 문제이지 당위성을 따지기에는 조금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성인들 혹은 그에 준하는 고등학생 정도 까지는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포스팅들이겠지만

그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보기엔 그리 적합한 포스팅들은 아니었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냥 이런저런 어려운거 다 빼고 -

휘나는 레진님 포스팅을  이제 중학생이 되는 제 조카나, 몇 년 후면 태어날지도 모르는 제 아이에게

보여줄 자신이 없네요.



포르노를 보면 성범죄자가 된다. < 이런 식의 말도 안되는 주장은 저도 코웃음 치지만

분명 제가 본 레진님의 포스팅들은  '어린이를 어린이 답지 않게' 만드는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듯 했어요.

소위 말하는 '발랑 까진다' 라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유치원생, 초등학생의 조카가 혹은 자녀가

연예인의 2세 계획에 '질내사정'을 떠올리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제가 보아온 레진님의 포스팅은 '음란'하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음흉'했지요.



사실 정말 음란한 포스팅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레진님께서 그만큼 노출이 쉬운 인기 블로거이셨기 때문에 우선 타겟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단 레진님 만의 일은 아니겠지요.

많은 분들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레진님 편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계시지만

아이들이 밥숟가락 보다 먼저 마우스를 드는 시절인지라

누구라도 볼 수 있는 포스팅에는 어느 정도의 필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효가 있건 없건을 떠나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것은 분명 상징적으로 라도 의미를 가지게 되니까요.



성은, 섹스는 즐길 거리 이전에 존중 되어야 하는 것이고,

표현의 자유 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은 바른 인식 입니다.

세상이 바뀌고 음지에 있던 성은 미디어를 타고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적절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그것이 선행되지 않고는 매번 이런 문제가 발생하겠지요.





'레진님 블럭'만 가지고 분노하기 보다는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고 조금 더 멀리 보았으면 합니다.





........ 글이 길어지다 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네요. =ㅁ=


3줄 요약이라도 해야 할 판.

1. 레진님의 블로그 블럭은 휘나로서는 납득할 수 있다.
2. 하지만 티스토리의 대응절차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3. 어쨌거나 모두가 납득할 만한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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