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도 게으름도 이런 게으름이 없습니다. 두 주도 지나서 이제야 포스팅 하네요.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음식의 세계로 초대해 주셨답니다.
바로 신림동 순대타운 이란 곳이었어요!!!
소문은 많이 들었었는데, 어째서인지 연이 닿지않아 이제서야 처음 방문을 해보게 된거랍니다.
순대타운이라고 써 붙은 건물 두 동이 나란히 서있었어요. 그 중에서 왼쪽에 있는 원조타운을 방문했습니다.
호객행위, 엄청나더라구요.
1층과 2층은 한 집이 한층씩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님이 계단을 못올라가게 육탄공세를 펼치시더라는;;
그래도 어찌어찌 뚫고 3층으로 입성!
요런 식으로 3층은 여러집이 공간을 나눠 바글바글 복작복작한 느낌이었어요.
이제 생각해보니 메뉴판 사진을 찍어왔어야 했는데, 깜빡했네요. =ㅁ=
암튼... 한군데 골라 앉아서, 드디어 미지의 신 메뉴를 주문합니다.
백! 순! 대!
....... 상상이 가세요? 하얀 순대.
'백순대가 뭘까? 뭘까? 순대 속이 하얀색인걸까?'
하지만 왠걸? 나온건 평범한 순대... 가 아니라, 응??!! 잠깐. ㄱ-
이건 오징어???? 거기다 이 흥건한 기름은 뭐야??!! @ㅁ@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아주머님께서 깻가루 좀 뿌리시더니 사정없이 볶기 시작하십니다. 달달달달~
이것 참,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긴 한데... 느끼해서 이걸 어찌먹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보통 순대 볶음이라면 빠알간 양념장이 잔뜩 섞여있어야 하는데...
기름으로 그냥 볶은 순대볶음이라니;;
쿼바디스 도미네!!! ;ㅁ;/
이걸 그냥 먹나요? 라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찼을때,
그토록 보고싶었던 빠알간 양념장이 잔뜩들어있는 보물단지 출현!!! >ㅁ<
이거에요 이거!!! (너무 기쁜나머지 광속으로 휘젓고 있네요;;; 헤헤헷)
저걸 어찌 그냥먹나 고민했었는데,
잘 볶아진 순대와 오징어와 당면과 기타등등을 이 양념장에 찍어 깻잎에 싸 먹는 거래요.
결국 '백순대' 라는건,양념을 따로 찍어먹는 오징어를 넣은 순대볶음 이었어요. @ㅁ@
빠알간 순대볶음 외에는 상상도 못해봤던 휘나에겐 참 신선한 충격이었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사실 살짝 긴장했었는데,
사장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이것저것 서비스도 많이 챙겨주셨어요.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직접 담그신 식해에 음료수 한병, 사진은 못찍었지만 반짇고리에 티슈까지.
덕분에 참 기분 좋은 저녁시간을 보냈답니다. 물론 좋은 사람과 함께라 더 행복했지요. :)
비가오려는지 날씨가 참 흐리고 꿀꿀한데.
좋은사람과 함께 담백하고 고소한 백순대, 오늘 저녁에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