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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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소원은.사진 & 이야기 2008. 3. 21. 13:42
어려서부터 참 욕심이 없었습니다. 기억에도 없지만 어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연필 한 다스를 사주면, 그 중 10 자루는 남에게 줘버리는 아이.' 였으니까요. 썩 좋지않은 집안 형편에 새 옷 보다는 여기저기서 얻어 입는 옷이나 어머니 처녀시절 입으셨던 말 그대로 70년대 복고풍 의상이 대부분이었고, 고등학생 때 까지 그 흔한 보온밥통도 없이 어머니가 학생때 쓰시던 동그란 양철 도시락을 들고 다니고, 한 달 용돈 3천원에 지내는 참 가난한 시절을 보내면서도 단 한번도 내가 갖지 못한 부유한 것들에 대해 아쉽거나 욕심낸 적이 없었던 듯 합니다. 그런데 유독 욕심내고 욕심내고 욕심내는것이 단 하나. 인연이었습니다.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그냥 '사람'이 좋습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